일상/일기

Echt Jetzt?(2022.11월 20일 일요일)

돌멩이 2022. 11. 20. 12:41

언제 찍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사진이지만 이게 요즘 내 일상이랑 가장 가까운 듯 해서 가져왔다.

일요일 새벽 4시 4분. 지금 시간이다. 왜 안 자고 지금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냐고 물으신다면 안 자는 게 아니고 자고 일어났다.-_- 오전 8시 수업이 많아서 6시 반 정도에 일어나던 것이 10월 30일부터 유럽 서머타임이 해제되면서 저절로 5시 반 기상이 되었고 이제는 4시 반에 일어나는 일도 잦아졌다.(나 정말 나이가 들었나 봐!) 대신 초저녁부터 졸리다. 잠. 잠은 푹 잘 자고 있다. 도미 말로는 요즘 내가 잠들면 정말 죽은 것처럼 잔다고 한다. 파트타임 일하는 것 말고는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여유롭게 지내다가 주 5일 수업을 들으려니 일단 외출하는 것 자체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고 느낀다. 수업 듣고 집에 오면 벌써 그날 에너지는 다 쓴 것 같은데 복습이며, 과제며 집에서도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 수업 끝나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애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들은 집에서는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하던데 나는 집에서 눈 뜨고 있는 시간에는 계속 강의 듣고 코딩 연습하고 그렇게 하루를 다 보낸다. 공부는 예상했던 만큼 어렵고 기대했던 것보다 재밌다. 그리고 기본기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수업 시간에 이해 안 되는 부분은 집에 와서 따로 강의를 들으며 따라가려고 애쓰고 있는데 역시 시간이 부족하다. 당장 두 달 뒤에 기말 시험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내년 겨울 학기에 전과 신청을 하려면 일정 학점을 따야 하고 그 말은 시험을 좋은 점수가 아니더라도 통과는 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ㅋㅋㅋ 도미는 다른 학교에 지원하는 방법도 있고, 어차피 1년 준비하는 기간 학교 다니는 거니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본기 다진다, 예습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라는데 나는 이왕 이 학교에 다니게 된 거 여기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래도 해보는 데 까지는 해봐야지 싶다. 그래도 이렇게 얘기해주는 도미가 든든하고 고맙다. 모부도 그간 말은 안 했지만 내심 다행이다 싶은가 보다.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요즘 사는게 특별한 일은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재밌고 뭣보다 살아있는 것 같다. 수학도 프로그래밍도 재밌다.(증명 빼고 :P) 학기 시작 전에 알바 자리를 구해 둔 것도 잘한 일이었다. 지금 하는 일은 아주 만족스럽다. 학생으로 있는 동안은 계속할 것 같다.  다만 요리를 못해서 그게 조금 힘들다. 맛있는 게 먹고 싶어ㅠㅠ 생존용 요리만 계속하다 보니까 내가 요리하는 것을 많이 즐기는 사람이구나 새삼 느껴진다. 두부도 만들고 싶은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플프리는 요즘은 정말 설렁설렁하고 있다. 이렇게 일기 쓰기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할 말이 많네? 아무리 시간 없어도 일기는 가끔 이렇게 생각나면 써야겠다. 스트레칭도 좀 하면 좋은데.. 그나저나 내일 아침까지 프로그래밍 과제 마감인데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건가 싶구먼. 일단 이른 아침을ㅋㅋㅋ 먹어야겠다. 근데 뭐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