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텃밭 일지/2023년

6월 7일 수요일

돌멩이 2023. 6. 7. 16:41

3일 연속 풀타임으로 일하고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자유다! 물론 과제가 나를 기다리고 있고 주말에는 뮌헨에서 열리는 코믹페스티벌에 가기 때문에 완전 자유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요즘 텃밭은 영 상태가 좋지 않다. 부엌 텃밭에 심은 바질과 레몬타임, 오레가노는 거의 다 말라죽었다. 물을 매일 주는데 왜 마를까, 직사광선이 너무 강한가 생각했는데,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 화분을 옮겨 심을 때 뿌리 흙을 털어서 심지 않으면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이제까지는 씨앗을 뿌려서 키우기만 했어서 분갈이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다.

야외 정원은 돌멩이로든, 나무판자로든 테두리를 좀 둘러주고 싶은데 차 없이는 운반이 너무 어렵고 배송을 시키기는 비싼 것 같아서 방치된 상태다. 고추, 애호박, 토마토는 일단 살아 있어 주는 것만으로 감사한 수준이고 저번에 벌들이 좋아하는 꽃씨와 알타리무 씨앗을 파종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흙을 이웃 분이 정리해 주셨는데 색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비료흙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런데 내 비료는 그 정도 양까지는 안 돼서 이 부분도 그냥 방치 중이다. 사실 요즘 뭐 하는 것도 많이 없는데 바쁘다고 물 하루에 한 번 주기도 벅차다. 무엇보다도 깻잎이 없어서 재미가 없다. 슬프기까지 하다. 대신 요즘은 실내 식물 키우기에 재미를 붙였다. 방 배치를 바꾸면서 자리가 조금 생긴 것이 계기가 되었다. 원래 있던 화분을 분갈이하면서 안쓰리움 화분이 두 개가 되었고, 도미가 키우는 스킨답서스에서 가지 하나를 잘라서 따로 키우고 있다. 그리고 독일어로는 Bubikopf라고 하는 식물을 집 근처 꽃집에 갔다가 사 왔고, 어제는 바질과 로즈메리를 외목대로 키우는 영상을 보고서는 바로 사서 나도 시도해 보았다.

 

3,50€ 주고 산 로즈마리 가지를 몇 개 살라서 삽목했다. 외목대로 키우기 도전!
바질도 도전!

 

요즘 제일 자주 식멍 때리는 식물이다. 봐도 봐도 예쁘다.
이건 알바하는 곳에서 말라 죽어가는 커피를 정리한다길래 냉큼 받아온 것들이다. 아직 상태가 좋지 않지만 잘 키워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