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마라샹궈를 향한 여정-(1)마라장 만들기

돌멩이 2021. 4. 15. 16:29

한창 한국에서 유행이었을 때는 시큰둥했는데 이제와서 갑자기 마라샹궈가 먹고 싶어졌다. 논비건이었을 때 친하게 지냈던 중국친구들이랑 요리를 같이 자주 해먹었어서 내가 향신료 맛 강한 중식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학교 졸업과 함께 그 친구들은 중국으로 가고 나는 비건 지향을 시작했다. 많은 요리를 비거나이징해왔는데 중식 중에는 마파두부랑 짜장면, 탕수 정도 말고는 시도해 본 게 없다니. 생각해보니 훠궈소스를 만들어 본 적이 있다. 마라샹궈 소스는 어떻게 만들까 찾다가 화니의 주방이라는 채널에서 마라장 만들기 영상을 봤고, 이 소스로 마라샹궈, 훠궈, 마라탕 다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훠궈 만들 때 구비해놔서 필요한 향신료도 얼추 다 있었다. 망설임없이 시작했다. 

 

<마라장 재료> 

두반장(이금기/비건/유리병에 들었지만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 나옴), 생강, 대파, 팔각, 육두구, 계피, 월계수잎, 회향, 고수씨, 정향, 건고추, 고춧가루, 식물성 기름

 

1. 먼저 향신료들을 물에 불린다. 나는 육두구, 계피, 회향, 정향은 가루낸 것을 갖고 있어서 빼고 나머지 재료들(통후추, 월계수잎, 고수잎, 건고추)을 물에 15분 불렸다가 체에 받쳐 물기를 뺐다. 가루로 갖고 있는 향신료들은 고춧가루와 함께 섞어뒀다.

화니의 주방 주방장님 말대로 정말 커리 냄새가 난다. 신기하다.

 

고춧가루 분리하기 전 모습. 잘못 향을 맡으면 기침이 엄청 나니까 조심~

2. 웍에 기름을 많이 두르고 중불에서 썬 생강과 대파를 볶다가 불린 향신료를 넣고 약불에서 오래 볶았다. 마지막에 불 세기를 높여서 재료가 갈색빛이 돌 때까지 볶은 뒤, 고춧가루와 향신료가루 섞어둔 그릇 위에 체를 받쳐 그 안에 부었다. 이렇게 고추기름을 낸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을 다시 체에 걸러 고춧가루를 제거하면 향리유 완성이다. 

3. 향리유를 웍에 다시 붓고 중약불에서 두반장을 반통 넣고 볶았다. 오래 볶을 수록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완성!

마치 용암이 들끓는 것 같다.

 

소독한 유리병에 담은 모습

소스를 먹어 보니까 나의 한끼 식사량으로 4번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다음에는 두반장을 한 통 다 써서 다시 두반장통에 담아 두고 일주일 내내 먹을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 고추기름도 넉넉히 만들어 따로 보관해두면 여기저기 뿌려 먹기 좋을 것 같다. 

 

다음엔 넙적당면 만들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