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내일… 은 말고 모레(2022.02.14.월요일)

돌멩이 2022. 2. 15. 07:46

 

모부랑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 2주가 다 되어 간다. 보통 2주에 한 번 정도 하곤 하는데도 이번에 유독 연락한 지 오래된 것 같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불편하다.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 감정이 상한 채로 끊어서 그런 것 같다. 정확히는 설날 전에 통화했을 때. 그때부터 치면 3주가 다 되어가니 긴 거 맞네. 생각해보면 별거 아니었는데. 그냥 아빠가 평소 아빠처럼 군 것뿐인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표정 관리를 못했다. 그리고 설날인 줄 알고 전화했을 때는 도미랑 같이 엄마하고만 했고 설날이 아니었고 금방 외출해야 해서 제대로 통화한 것도 아니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화를 걸어볼까? 할 수 있을까? 엄마도 마음 심란한 채로 지내고 계신 건 아닐까? 설마 우셨을까? 별 생각이 다 든다. 모부는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내가 퇴사한 것도,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도. 나도 모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도. 한 때는 가까워져 보려고, 이해해(시켜) 보려고 노력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래도 모른 척하면서 웃는 낯으로 적당히 규칙적으로 연락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이것마저 힘들어지면 어떡하지? 자꾸 나중에 엄청 후회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내일... 은 말고 모레 연락해보자. 할 수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