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매일 30일 (2022.02.28.월요일)
돌멩이
2022. 3. 1. 17:29
하루 한 장 그림일기를 시작한 지 30일이 넘었다. 무언가를 30일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해본 게 또 언제였던가. 매일 아침 그림을 그리고 전날의 기억을 되살려 글감을 정하고 글을 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쌓인 그림은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림들을 모아서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과,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이지만 조금씩 반응이 오는 것도 재밌다. 다만 글에 대해서는 가끔 어디까지 여기에 내보일지, 그래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에 이런 글이 괜찮을까 싶은 날이 있다. 그런 글은 따로 종이 일기장에 적는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블로그에 쓰는 글이 좀 무미건조해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어차피 삶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이 있거나 위트 가득한 재밌는 글도 못 되는 걸 아니까 욕심내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는다. 당장 첫날의 그림과 글을 지금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보이는 게 신기하다. 욕심내지 말자. 전날 뭐했는지도 곧잘 까먹는데 이 일기가 좋은 훈련이 되는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바빠지면 그때도 이렇게 매일 쓸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놓지 않고 계속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