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는 프로취미러 독일 사는 프로취미러

2021년 초 태양초 씨앗을 파종 후 모종이 난 자리 근처에 뭔가 생김새가 다른 녀석이 눈에 띄었다. 고추 모종보다 훨씬 크고 잎에 삐죽삐죽 돌기가 난 것이 누가 봐도 고추는 아니었다. 작년에 빠드론 고추를 키웠었기 때문에 혹시 빠드론 씨앗이 흙에 들어 있었나 보다 짐작하고 화분에 옮겨 계속 키웠다. 그런데 자라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그 크기가 내 발코니 텃밭에서는 보기 드물게 커져서 다시 한번 내가 가지고 있는 제일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야 했다. 크기가 내 허리춤만큼 커지고 벌꿀같이 바깥쪽은 노랗고 안쪽은 까만 꽃이 피더니 그 자리에 꽈리모양의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나니 색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밝은 보랏빛을 띠더니 점점 색이 짙어져 검은색에 가까워졌다. 꽈리 속에 열매가 맺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