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텃밭 일지/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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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수요일발코니 텃밭 일지/2023년 2023. 6. 7. 16:41
3일 연속 풀타임으로 일하고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자유다! 물론 과제가 나를 기다리고 있고 주말에는 뮌헨에서 열리는 코믹페스티벌에 가기 때문에 완전 자유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요즘 텃밭은 영 상태가 좋지 않다. 부엌 텃밭에 심은 바질과 레몬타임, 오레가노는 거의 다 말라죽었다. 물을 매일 주는데 왜 마를까, 직사광선이 너무 강한가 생각했는데,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 화분을 옮겨 심을 때 뿌리 흙을 털어서 심지 않으면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이제까지는 씨앗을 뿌려서 키우기만 했어서 분갈이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다. 야외 정원은 돌멩이로든, 나무판자로든 테두리를 좀 둘러주고 싶은데 차 없이는 운반이 너무 어렵고 배송을 시키기는 비싼 것 같아서 방치된 상태다. 고추, 애호박, 토마토는 일단 살아 있어 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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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가 되긴 할까?발코니 텃밭 일지/2023년 2023. 5. 19. 23:08
드디어 최저기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시기가 왔다. 바람은 제법 세지만 하늘은 파랗고 햇볕은 따뜻하다. 오늘이 바로 집 안에서 키우던 모종들을 밖으로 내놓을 날이구만. 한국 애호박과 고추, 토마토 모종을 야외 텃밭에 심고 대나무 지지대도 세워주었다. 흙에는 전에 감자를 심었었는지 싹이 군데군데 나 있었다. 그중 필요한 자리에 난 것들만 뽑고 나머지는 그냥 두었다. 누가 알아, 감자가 또 달릴지? 물을 뿌리고 나니 모종들이 너무 작은 것이 이게 크긴 클까 싶은 심란한 마음이 되었지만, 여기에 기록해 둔 재작년 일지를 보니 이 맘 때는 모종들이 다 작았다. 허브 종류는 이제 씨를 뿌리기도 했다. 그저 이웃 호흐베트에 심긴, 아마도 구매했을 모종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비교하면서 내가 키운 것들이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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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5월이 왔다!발코니 텃밭 일지/2023년 2023. 5. 3. 18:38
아직 바람은 차고 어떤 날은 심지어 번개도 치는 궂은날도 있지만, 하늘 파랗고 햇살 좋은 포근한 날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3월에 집 안에서 키운 모종들을 빨리 발코니 텃밭에 내놓고 싶어 드릉드릉하는 중이다. 도르트문트에서 온 토마토들이 꽤 크게 자랐는데 작은 화분이 적어서 한 화분에 씨앗을 여러 개 심었더니 이걸 분갈이할 때 어떻게 나누면 좋을지 고민이긴 하지만, 애호박도 잘 크고 있고, 저번에 외국인청 다녀오는 길에 사 온 고추들도 아주 조금이지만 몇 개 싹이 났다. 그저 내게 제일 중요한 깻잎이 싹을 내지 않아서 슬프다. 씨앗이 오래된 걸까?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커서 걱정 없었는데 여차하면 올 해는 깻잎을 못 먹게 생겼다. 3월부터 이미 발코니 텃밭에 뿌려둔 시금치, 쑥갓, 양파, 파,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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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Source-Tomate Sunviva 도르트문트에서 토마토 씨앗이 왔어요!발코니 텃밭 일지/2023년 2023. 2. 24. 23:53
작년 2월 마스토돈 탐라를 구경하다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토마토 씨앗을 무료 나눔 한다는 툿을 보았다.(트위터의 트윗을 마스토돈에서는 툿이라고 한다. 독일어로는 Troet) 그것도 그냥 토마토 씨앗이 아니고 슈퍼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독일 토종 씨앗이란다. 시에서 운영하는 환경청(Umweltamt)에서 하는 토종 씨앗 지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에 사는 누구나 신청만 하면 받을 수 있다. 씨앗은 Sunviva라는 품종으로 노란색이다. 작년에 알게 되자마자 바로 신청했지만 신청자가 많아서 조기종영되는 바람에 받지 못했었는데, 올해 1월에 2023년에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니 관심 있다면 신청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나는 기뻐서 바로 신청했고, 씨앗 10개가 들어있는 봉투 4개를 받았다.(5개까지 신청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