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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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알메주&된장 만들기요리 2022. 1. 14. 18:17
플라스틱 포장재를 쓰는 것에 거부감이 생기고부터 독일 살면서 제일 힘든 것이 한국 식자재를 구하는 일이다. 먼 거리를 오다 보니 당연히 플라스틱 포장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제는 아시아 마트에 가도 딱히 살만한 것이 없다. 유리병에 든 비건 김치나 중식 소스들 (이것도 뚜껑 부분에 플라스틱 비닐이 씌워져 있음) 정도. 간장은 오히려 독일 마트에 가면 유리병에 든 뚜껑만 플라스틱인 제품들을 구할 수 있는데 주로 일본 혹은 중국 회사 제품들이다. 된장도 자주 없고 엄청 비싸지만 비오 마트에 가면 유리병에 판다. 고추장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아 지금까지도 아시아마트에서 보이는 제일 큰 사이즈로 사서 쓰고 있다. 다 쓰고 남는 플라스틱 통을 처음에는 세탁세제를 담는 통으로 쓰거나 하는 식으로 버리지 않으려고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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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샹궈를 향한 여정-(3)마라샹궈요리 2021. 4. 23. 02:55
두부를 만들 때부터 마라샹궈를 생각했다. 하루는 마라장을 만들고 다른 하루는 납작당면을 만들었다. 일수로 4일을 준비해서 만들어 먹는 마라샹궈의 맛은 환상적이었다. 독일의 머스터드나 한국의 고추장에서는 느끼기 힘든 자극적인 맛. 한국에서 그렇게 유행일 때는 시큰둥했던 나는 이제 1일 1식 1마라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한국에서 파는 마라샹궈의 맛을 모른다. 중국 친구들도 딱히 이게 마라샹궈라며 요리를 소개한 적은 없다. 그저 들어가는 항신료가 비슷한 훠궈를 먹어봤을 뿐이다. 에서 마라샹궈 만드는 영상은 마라장 외에도 필요한 소스가 많았고, 인터넷에서 찾은 어떤 레시피에는 땅콩소스를 넣기도 했다. 공통으로 들어가는 재료는 청경채, 연근, 당면 등이 있었다. 나는 나의 상황과 입맛에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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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를 만들자요리 2021. 4. 17. 06:31
selbstversorger.tistory.com/40 곡물용 핸드그라인더.... 한마디로 맷돌! 참지 못하고 질러버렸다.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 보다 많은 이유를 찾기 위해 애썼지만 사실 단 한가지 이유였다. 콩가루와 찹쌀가루. 나는 곡물용 핸드그라인더를 샀 selbstversorger.tistory.com selbstversorger.tistory.com/41 두부틀 만들기 곡물그라인더를 이용해서 콩가루를 만들었으니 이제는 두부 모양을 잡을 틀이 있었으면 싶었다. 인터넷을 보니 두부틀이 없어도 집에 있는 물건들을 활용해서 이렇게 저렇게 두부를 만들 수 있 selbstversorger.tistory.com 세이탄의 쫄깃함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한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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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샹궈를 향한 여정-(2)납작당면 만들기요리 2021. 4. 17. 04:56
플프리 지향 시작하고 나서 당면을 먹어 본 기억이 없다. 독일에서는 특히 플라스틱 포장이 아닌 당면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무 먹고 싶었으면 한 번쯤 사먹었을 텐데 먹지 않고 버틴 걸 보면 그렇게 먹고 싶지는 않았던걸까? 꼭 당면이 아니더라도 가끔 플라스틱 포장이지만 먹고 싶은게 보이면 한 번씩 사서 먹어 보는데 먹을 때의 기쁨은 잠깐,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보면 괜히 샀다 싶어진다. 이렇게 해도 지금 내 방에는 올 해 1월부터 모으기 시작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점점 쌓이고 있다. 애초에 목표로 했던 양은 이미 넘어선지 오래다. 그리고 대부분 식료품에서 나오는 쓰레기다. 나는 왜 이렇게 먹는걸 좋아할까? 빵과 간단한 감자요리, 파스타로 불평없이 잘만 사는 파트너(독일인)가 조금 대단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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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샹궈를 향한 여정-(1)마라장 만들기요리 2021. 4. 15. 16:29
한창 한국에서 유행이었을 때는 시큰둥했는데 이제와서 갑자기 마라샹궈가 먹고 싶어졌다. 논비건이었을 때 친하게 지냈던 중국친구들이랑 요리를 같이 자주 해먹었어서 내가 향신료 맛 강한 중식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학교 졸업과 함께 그 친구들은 중국으로 가고 나는 비건 지향을 시작했다. 많은 요리를 비거나이징해왔는데 중식 중에는 마파두부랑 짜장면, 탕수 정도 말고는 시도해 본 게 없다니. 생각해보니 훠궈소스를 만들어 본 적이 있다. 마라샹궈 소스는 어떻게 만들까 찾다가 화니의 주방이라는 채널에서 마라장 만들기 영상을 봤고, 이 소스로 마라샹궈, 훠궈, 마라탕 다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훠궈 만들 때 구비해놔서 필요한 향신료도 얼추 다 있었다. 망설임없이 시작했다. 두반장(이금기/비건/유리병에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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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탄의 매력요리 2020. 5. 2. 07:27
오늘은 세이탄 만드는게 일상이 되면서 느낀 점을 간단하게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 써볼까 한다. 1. 장점: 두부를 플프리로 구하기 힘든 독일에선 두부를 대체할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단점: 두부가 아니다. 두부도 먹고 세이탄도 먹고 싶다. 2. 장점: 재료가 간단하다. 밀가루와 물만 있으면 된다. 단점: 만드는데 최소 1시간 소요. 그리고 밀가루 1kg 만들면 세이탄 500g 나온다. 3. 장점: 다양한 식감과 맛을 입힐 수 있다. 4. 장점: 반죽을 빠는 시간 동안 잡념을 떨칠 수 있다. 가끔 재밌는 생각이 날 때도 있다. 단점: 재밌다고 생각해서 글이나 만화로 풀어내고 보면 재미없다. 5. 장점: 3주 정도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단점: 보통 만들면 이틀만에 다 먹는다. 3주 이상 둬 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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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탄을 만들어서 맛있게 요리하자!(2탄: 붉은 짜장면)요리 2020. 5. 1. 08:31
우연히 나의 옛 트윗들을 둘러보다가 내가 붉은 짜장면이라는 것을 만들어 먹은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 기억에 원래 춘장을 볶은 짜장면이 먹고 싶었는데 집에 춘장이 없어서 이것저것 검색해 보다가 두반장으로 짜장면을 만들 수 있단 말에 혹해서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맛은 아주 강렬했다. 그때는 칼국수면을 사서 만들었었는데 가만 보니 면만 직접 만들면 플프리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제면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2인분) 면 재료: 밀가루 중력분(550) 270g, 감자 전분 30g, 물 150g, 소금 1/2 작은 술, 베이킹 파우더 1/2 작은술 소스 재료: 세이탄, 양파 1개, 파, 당근(애호박도 있음 좋다) 1개, 마늘 2쪽, 생강 엄지 손톱 크기, 설탕 1스푼, 간장 1스푼, 두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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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권피를 이용한 아스파라거스 튀김요리 2020. 4. 30. 15:49
오랜만에 파트너와 함께 요리했다. 우리 둘다 공통으로 좋아하는 음식이 많지 않은데 아스파라거스는 그 중 하나다. 4월이 하얀색 아스파라거스 철이라 삶아서 열심히 먹다가 요즘 조금씩 초록 아스파라거스가 눈에 보여 반가운 마음에 사들었다. 나는 둘다 좋아하지만 초록색을 활용한 요리가 좀 더 다양한 것 같다. 우리는 보통 마늘기름에 볶아서 먹는데 오늘은 춘권피를 이용해서 튀김을 해보기로 했다. 삶은 감자와 함께 스윗칠리소스에 찍어 먹었다. 나는 거기에 캐슈넛마요를 이용한 코울슬로를 곁들여 먹었다. (2인분) 초록 아스파라거스 굵은 것 10개, 춘권피, 물, 식물성 기름, 소금물에 삶은 감자, 코울슬로, 스윗칠리소스 1. 아스파라거스를 깨끗하게 씻어 춘권피를 마름모꼴로 놓고 둘둘 말아준다. 끝에 물을 묻혀 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