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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d Pflanzen Tiere wie alle anderen?(식물의 지능)뉴스 2022. 4. 16. 07:54
독일어 다큐멘터리임
Inteligenz 지능. 과연 식물도 지능이 있을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식물도 지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지능은 내가 이해하기로도 절대적인 능력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처한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가? 이에 요구되는 능력은 사회적 문화적 환경의 차이에 따라 다르다. 지능을 이렇게 정의 내린다면 인간동물과 비인간 동물을 넘어 식물에까지 지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돌은? 물은? 바람은? 기계는?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식으로 식물도 동물과 같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인간이 너무 인간 중심적으로만 사고해왔기 때문에 쉽게 환경을 파괴해왔다고 말한다. 이렇게만 들으면 언뜻 공감이 간다. 그런데 비거니즘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식물도 동물과 같다면 동물은 먹지 않으면서 식물은 먹는 것은 종차별이기 때문이다. 둘 다 나쁘기 때문에 둘다 어쩔 수 없다 괜찮다는 식의 생각에 힘을 실어 줄 여지가 있다.한편 이런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측에서는 동물과 식물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자연을 거리낌 없이 훼손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다만 식물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도 식물을 보호할 여러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반대로 동물권에도 적용될 수 있는 논리 아닌가?
나는 다큐를 보는 초반에는 이거 완전 비건한테 식물은 불쌍하지 않냐고 묻는 논비건 논리 아닌가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다가 끝까지 다 보고 나서는 머릿속이 조금 복잡해졌다. 식물이 동물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을 펼치는 다큐에 나오는 저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저자가 확실하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는 정확하게 말하기 힘들다. 반박하는 측의 내용도 더 자세히 알고 싶지만 지금 당장 다큐만 보고 드는 생각을 한 번 글로 적어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나는 식물도 지능이 있다는 데에는 옹호하는 입장이다. 비건으로서 이제껏 식물은 어떤 존재라기보다 환경, 물적 자원, 지구와 같은 공간과 같은 카테고리에 들어 있었다. 그래서 비인간 동물과 인간 동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으로써 식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반려식물을 키우는 문화를 보면 반려 동물 문화와 비교하게 되면서 여러 생각이 들기도 했다. 종을 따지고 생김새를 따지고 원래 살던 환경에서 떼어내어 관상용으로 키우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다. 나는 발코니 텃밭에 먹을 작물로만 식물을 키웠다. 어쩌면 식물에 나의 마음을 투영하고 애정을 주기 시작하면 식물을 먹는 것도 꺼려질까 두려운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농업을 축산업과 같이 놓고 볼 수 있는 것일까? 식물도 동물처럼 고통을 느낄까?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난다면서 오히려 인간 멋대로 마음을 투영하는 것은 아닐까? 어쨌든 중요한 사실 하나는 인간 동물의 몸집이 너무 비대해져 버렸다는 것이고, 지구 상에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동물도 식물도 이미 인간이 깊게 그들의 생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그래서 법으로 규칙으로 만들어 놓은 보호 장치들도 있다. 하지만 비거니즘에서 동물권을 주장하는 이유는 이 법이 너무 인간 중심적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인 것이고 이것은 식물을 비롯한 환경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식물의 지능을 주장하는 저자가 비건이라면 책의 내용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갔을까 싶어졌다. 내 짧은 식견으로는 논리적으로 혹은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결론 내릴 수 없는 문제다. 권리에 대한 법률적 지식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동물권이든 식물권이든 주장하려면 어쨌든 먼저 최소한 비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비건이 식물도 덜 먹고 환경문제에도 더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미 어쩔 수 없이 몸집이 커져 버렸지만 그만큼 행동을 조심하면서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공생이라니... 불교를 좀 공부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