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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뭐가 되긴 할까?
    발코니 텃밭 일지/2023년 2023. 5. 19. 23:08

    드디어 최저기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시기가 왔다. 바람은 제법 세지만 하늘은 파랗고 햇볕은 따뜻하다. 오늘이 바로 집 안에서 키우던 모종들을 밖으로 내놓을 날이구만. 

    한국 애호박과 고추, 토마토 모종을 야외 텃밭에 심고 대나무 지지대도 세워주었다. 흙에는 전에 감자를 심었었는지 싹이 군데군데 나 있었다. 그중 필요한 자리에 난 것들만 뽑고 나머지는 그냥 두었다. 누가 알아, 감자가 또 달릴지? 물을 뿌리고 나니 모종들이 너무 작은 것이 이게 크긴 클까 싶은 심란한 마음이 되었지만, 여기에 기록해 둔 재작년 일지를 보니 이 맘 때는 모종들이 다 작았다. 허브 종류는 이제 씨를 뿌리기도 했다. 그저 이웃 호흐베트에 심긴, 아마도 구매했을 모종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비교하면서 내가 키운 것들이 작게 느껴졌나 보다. 하지만 경험으로 알지, 내 모종들도 여름이 지나면 열매를 맺을 것이다. 

    발코니 텃밭에 심은 것들은 벌써 많이 컸다. 상추며 양파, 쪽파, 열무, 시금치, 쑥갓, 루꼴라 등등 작년부터 자란 케일은 노랗게 예쁜 꽃을 피워서 벌도 보였다. 부엌 발코니에 있는 허브들도 제법 자랐다. 민트는 좀 너무 많이 크게 자라서 빨리 칵테일을 만들던지, 샐러드를 만들던지 먹어서 줄여야 하고, 파슬리는 꽃봉오리가 맺혔다. 단골 채과점에서 산 바질과 꽃가게에서 산 레몬타임, 오레가노도 심어뒀는데, 왜인지 시들시들하다. 올해 새로 씨를 뿌린 고수와 딜은 열심히 자라고 있다. 

    깻잎 싹을 못 본게 너무 아쉬워서 남은 씨앗을 탈탈 털어 발코니 호흐베트 한 구석 자리가 비는 곳에 뿌렸다. 보니까 작년에 판매된 것인데 왜 싹이 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보관을 뭘 잘못했나? 평소처럼 했는데. 어쨌든 이제 독일 우엉 씨랑 꽃씨만 뿌리면 5월에 할 일은 다했다. 야외 텃밭이 생겨서 화분이 많이 남았다. 이 맘 때 심을 만한 것들이 또 뭐가 있으려나? 최근에는 또 발코니 벽에 걸어 둘 가벼운 꽃 화분들이 사고 싶다. 그리고 생전 관심 없던 실내 식물들도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 다음에 시간 날 때 사진 찍어서 소개하는 글을 쓰자. 

     

    루꼴라

     

    열무

     

    시금치와 쑥갓

     

    고추모종을 키웠던 모종판에 새로 깻잎 씨앗을 뿌렸다.
    포장한지 1년 조금 지났는데 왜 싹을 못낼까?

     

    부엌 발코니에 있는 호흐베트, 레몬타임은 거의 다 죽어간다.
    겨우내 방치해뒀던 케일에서 노란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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