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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했다고 벌써 4월이야?(2023년4월1일)
    일상/일기 2023. 4. 1. 09:21

    요즘 즐겨 먹는 레시피. 비건 샥슈카에 빵 대신 파스타를 넣고 달걀 대신 병아리콩을 갈아서 칼루나막 소금을 뿌렸다. 만드는 법도 그냥 토마토파스타랑은 다르고 맛도 다르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놀러 왔다. 하루가 빠르게 가는 것도 있고,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날엔 일기장과 펜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 잘 안 오게 되는 것 같다.

     

    요즘 이번 학기에 듣고 있는 웹디자인 수업이 너무 재밌어서 종일 HTML+CSS 만지면서 놀고 있다. 자바스크립트도 조금 배우기 시작했는데 C#이랑 굉장히 비슷하면서 덜 까다로운 언어인 것 같다. 비주얼 코드를 이용해서 쓰고 있는데 가볍고 반응이 바로바로 나오고, 디자인이 대부분이라 다꾸하듯이 웹페이지를 꾸미는 재미가 있다. 하다가 쉬면서는 한국 드라마를 본다. 최근에는 전에 한국에서 살 때 재밌게 봤었던 <풍문으로 들었소>를 다시 봤고(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소장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DVD는 안보이더라.) 뜨개질은 손 놓은 지 좀 됐다. 

    텃밭 정리도 거의 했고, 씨앗 뿌린 것들 싹나는 과정 보는 일은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실내 식물들 분갈이도 해서 화분이 좀 많아졌다. 조만간 꽃집에 한 번 갈까 한다. 4월 말부터는 코로나로 오래 쉬었던 수영 수업을 다시 듣는다. 다리 사이에 난 털을 깎기 싫어서 다리 허벅지까지 덮는 수영복을 하나 샀다. 내일 알바가 취소된다면(야외 카페에서 일해서 날씨가 좋지 않으면 취소되는 경우가 있다.) 도미랑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 미리 가서 물이랑 좀 친숙해지고 싶은 것도 있고, 수업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기 힘들 만큼 수영(이라 쓰고 물놀이라고 읽는다.)이 하고 싶은 것도 있다. 수업은 완전 초보 다음 단계로 등록했다. 수업이 끝나면 한국에 간다. 사실 가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는데, 엄마에게 무언의 압박을 받았다. 엄마는 1년에 한 번은 얼굴을 봐야겠다고 하신다. (최근에는 영상통화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하라고 하셨다.) 내년에는 모부가 독일로 오기로 했다. 저번에도 왔었는데 내가 결혼하고 나서는 처음이다. 사돈 얼굴을 한 번은 봐야지 않겠냐셨다. 나도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한국에 2년 정도 살고 독일에 2년 정도 사는 식으로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올까? 독일에서 이중 국적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는데 잘 모르겠다. 허용해 줬으면 좋겠지만 당장 작년에 신청한 영주권도 아직 못 받았다. 지인 보니까 빨라도 신청 후 1년은 걸리는 것 같다. 나는 그래서 임시 비자로 연명하고 있는데, 이것도 연장해야 해서 뭐 좀 물어보려고 전화했더니 담당자 만나기는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 이렇게까지 전화하기 어려웠던 적은 없었는데 좀 심한 것 같다. 울 도시에 외국인 이주민이 많아졌나? 비자 문제는 정말 지긋지긋하다. 요즘 재밌게 놀거리(웹디자인)를 찾아서 그런가 삶의 만족도가 높다. 역시 내게 필요했던 건 배울 거리였어. 2주 뒤면 정말 가기를 원했던 학과에 다시 지원한다. 응용수학과에서 놀란 가슴 부여잡고 다시 해 볼 생각이다. 이것도 힘들면 뭐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봐야지. 딱히 조바심이 나거나 하지 않는다. 사는 게 그냥 사는 거라는 걸 깨우쳤달까? 현 상황이 나름 안정적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모른다지만 당장은 둘 다 근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계획이 있어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비건 지향도 잘하고 있고, 플라스틱 배출량 줄이기는 갈수록 힘들어질 전망이다. 울 도시에 있던 두 곳 모두 문을 닫았다. 앞으로 제로웨이스트샵 가려면 옆 동네까지 가야 한다.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거리긴 하지만 이제껏 가던 곳보다는 훨씬 멀다. 문 닫는다는 소식 들었을 때 너무 슬펐다. 그놈의 전쟁... 코로나 3년은 버텨서 괜찮은가 했는데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는 바람에 물가가 죄다 올라버려서 힘들었겠다 싶다. 멀긴 하지만 그래도 남은 한 곳 뭐 파는지 한 번 둘러보러 가볼 생각이다. 그리고 단골 채과점 아저씨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아저씨가 자기에게 말하면 쌀이나 파스타를 대용량으로 주문하겠다 하셨다. 첨에는 그럼 그냥 내가 온라인으로 직접 주문하는 게 더 싸지 않나 생각했는데, 아저씨는 많은 물건들을 한 번에 배송받는 거니까 탄소 배출 면에서는 아저씨께 사는 게 낫나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다른 건 몰라도 쌀이랑 파스타는 매 달 아님 절기마다 한 번씩 대용량으로 구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 먹는 게 매일 비슷하다. 된장국, 오이마늘볶음밥, 샥슈카+난 이 안에서 맴도는 것 같다. 미역국이랑 비빔밥 가끔 먹고 도미가 해주는 스튜나 파스타 정도? 그래도 내일은 떡볶이를 먹을 생각이다. 오늘 낮에 한인마트에 가서 김과 떡을 사 왔다. 김밥도 해야지. 떡볶이랑 김밥, 만두는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하는 것 같다. 

     

    정말 두서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문단 나눔도 없이 토해내듯이 썼네. 별로 주제를 정해서 쓸 만큼 특별한 사건이나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지금 작품은 없지만 포트폴리오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완성되면 소개하는 글을 써야겠다. 텃밭일지도 쓸 수 있겠구나. 생각해보니 쓸 일은 많네. 어쨌든 내일은 떡볶이 먹고 웹디자인 좀 하다가 수영을 가든, 알바를 가든 할 것 같다. 어떻게 끝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말이 자꾸 많아진다. 이만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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