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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망령(2022.02.20.일요일)
    일상/일기 2022. 2. 21. 16:21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던 뜨개 작업을 거의 끝냈다. 등받이 쿠션에 얹어 놓을 미니 블랭킷인데 처음 배색 양면 뜨기에 도전했다. 양면에 다 무늬가 나오는 점이 맘에 든다. 도안 없이 있는 실 다 써서 없애자는 마음으로 마음 가는 대로 떴는데 추상적으로 갈 것 같던 무늬가 나중에는 산과 나무, 물이 있는 풍경을 만들어 냈다. 뜨면서 이런저런 무늬를 시도해 보느라 좀 일관성 없어 보이는 것도 있지만 뜨는 동안 정말 재밌었고 이걸로 다음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그저 아직 잔실 처리를 못했다. 뒷면이 있으면 안보이게 처리하기가 좀 쉬울 텐데 영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일은 잔실 처리하는 법을 찾아봐야지. 새로운 프로젝트는 픽셀아트로 도안을 짜 볼까 한다. 사이즈를 줄여서 내가 평소 하는 드로잉 느낌을 뜨개 작품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아니면 구체적인 대상을 정해 놓고 디테일하게 그려보고 싶기도 하다. 계속 대상 없이 손이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까 뭔가 대상을 놓고 관찰해서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그려 볼까. 

    도미는 인형극을 구상 중에 있는데 아주 신났다. 얘는 뭔가 골똘히 생각할 때 집 안 곳곳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데 오랜만에 그러고 있는 모습을 봤다. 같이 학교 다닐 때 모습이 떠올랐다. 

     

    꿈은 이루지 못하면 저주가 된다는 말을 어디에서 들었더라? 맞는 말 같다. 현실에 치여서 꿈만 쫓아 다닐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예 외면해버리면 망령이 되어 주변을 계속 맴돈다. 꿈이 없는 삶이 어떤 것인지도 아주 잘 알기 때문에 꿈꿀 수 있는 지금이 좋다. 집에만 있어도 하고 싶은 일이 넘쳐 나는 것, 꿈꾸는 덕분에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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