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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2022.03.14.월요일)일상/일기 2022. 3. 15. 18:12
하루 종일 별일 없이 지냈는데 기분이 왜 이렇게 좆같을까? 윤석열 뽑아 놓고 한국에서 살길 바라는 엄마 때문에? 이제 내게는 아무 의미 없는 한국에서의 결혼식을 강행하려 해서? 힘든 일을 겪었지만 아이와 함께 헤쳐 나온 여자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무례한 사람들을 봐서? 포르노의 현실을 고발한 독일 공영방송 영상을 봐서? 5년 전 쥐드티롤 지역에서 살충제 사용 반대 운동을 벌였던 사람들이 지금은 지역 갈등만 경험한 체 조용히 살고 있는 르포를 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받으면서 그중에서도 진짜 난민 가짜 난민을 가리고 있는 독일의 행태 때문에?
아니다. 오늘 하려고 했던 공부를 하지 못해서 그렇다. 세상에는 이렇게 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내게는 공부를 하지 못한 게 별 일이라니... 여러가지로 힘든 뉴스들이 많은 날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삶을 살자. 그러면서 귀도 열어 놔야 필요할 때 행동할 힘이 생기지. 요즘 자꾸만 약해져서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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