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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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만해?(2022.03.23.수요일)일상/일기 2022. 3. 24. 05:57
오늘은 아침 아홉 시에 독일어 수업 가서 저녁 여덟 시 즈음 집에 들어왔으니 11시간 넘는 시간을 밖에 있었다. 일하면서도 이런 적 잘 없었던 것 같은데. 12시 반에 수업 끝나고 비건 베트남 식당에 가서 "치킨" 라멘을 먹고 후식으로 모찌 아이스도 먹었다. 주인아저씨가 직접 서빙하는데 저번에 내가 왔던 걸 알아보시고는 모찌는 서비스로 주시겠다고 하셨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요즘 날씨도 좋은데 언제 한 번 나가서 맥주나 한잔 하자고 해서 당황;;; 당신이랑 내가요?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나왔다. 나오자마자 헛웃음이 나왔다. 이게 뭔 일이람? 사실 이번에 일을 시작한 레스토랑 사장도 저번 주에 나에게 대뜸 프랭키쉐 슈바이츠(근처 등산하기 좋은 지역 이름)에 가본 적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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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블라블라(2022.03.22.화요일)일상/일기 2022. 3. 23. 06:44
오늘은 집에 와서 방 정리하고 여름옷 꺼내서 빨았던 것들 중 셔츠 종류는 다림질했다. 아침 점심은 냉장고 비우려고 양배추를 간장 양념에 볶아서 밥이랑 먹고 저녁에는 컬리 플라워로 그라탕을 만들었다. 짭조름한 것이 있어야 하길래 뭘 넣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올리브를 넣었다. 올리브가 크고 좋길래 웬일인가 싶었는데 썰어 보니 안에 씨앗이 있어서 그런 거였다. 일일이 잘라서 씨앗을 빼냈다. 빼낸 씨앗은 한 번 심어 볼까 싶어서 따로 모아 두었다. 비건 버터와 밀가루로 크림을 만들고 위에 비지와 빵가루를 이용해서 만든 스크램블을 올렸다. 맛이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엄청 맛있지도 않았다. 그래도 따뜻하고 포근한 맛이라 마음에 든다. 다음에 또 만든다면 감자를 넣어 보고 싶다. 오늘부터 매일 숙제가 있는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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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인 듯 아닌 듯 (2022.03.21.월요일)일상/일기 2022. 3. 22. 05:48
오늘 첫 독일어 시험 대비반 수업 들었고 아주 느낌이 좋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기 너무 힘들어서 아침도 못 먹고 허겁지겁 나와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았다. 날씨가 좋았고 내리막길이라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옆에는 더 빠른 차가 달리고 있기 때문에 내 속도가 너무 빨라지자 겁이 나서 속도를 줄였다. 하, 자전거 시위 또 가고 싶다. 차 없는 길 달리고 싶다... 어쨌든 도착하고 보니 정각 아홉 시였고 선생님도 아직 오시지 않은 상태였다. 자리에 앉아있는 다른 학생들을 보니 나와 함께 레벨 테스트를 봤던 사람들 중 한 명 빼고 다 B2를 받은 모양이다. 각각 중국, 이란, 한국, 터키, 케냐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선생님은 레벨 테스트 때 뵈었던 분과 다른 분이었다. 중년의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주 4일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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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비건 Bad Vegan(2022.03.20.일요일)일상/일기 2022. 3. 22. 01:37
생각보다 알바에 쓰는 에너지가 컸는지 하루 종일 힘이 없는 하루였다. 아님 이제 내일부터는 어차피 매일 독일어 수업 들으면서 공부하니까 집에 있을 때는 놀아도 된다는 생각인 걸까? 설거지만 겨우 해놓고 하루 종일 뜨개질했다. 뜨개질하면서 가볍게 볼 만한 콘텐츠를 넷플릭스에서 찾다가 배드 비건이라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 제목인데 내용이 궁금해지는 다큐멘터리를 찾았다. 넷플릭스에 좋은 다큐멘터리도 많지만 별로인 것도 몇 번 경험했던 터라 처음부터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보기 시작했다. 사르마라는 미국에서 비건 로우 푸드 레스토랑을 오픈해서 크게 성공한 여자가 횡령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실형까지 살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르마그 앤서니라는 사기꾼 남자를 만나 가스 라이팅을 당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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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야 거야 할거야(2022.03.18.금요일)일상/일기 2022. 3. 20. 07:42
다음 주 월요일부터 독일어 시험 준비반 수업 시작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드디어 시작이다. 첨엔 온라인으로 한다고 했었는데 코로나 정책이 바뀌면서 오프라인 수업으로 결정되었다. 주 4일은 자전거로 20분 정도 되는 거리를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완만한 경사가 있는 길이라 기어 고장 난 자전거로 다니려니 힘들었다. 예전에는 그래도 잘 다녔던 것 같은데. 어차피 자전거가 너무 낡았기도 해서 새로 살까 싶어 좀 찾아보니 적어도 70만 원 이상을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기어만 사서 달까 싶다.ㅋㅋㅋㅋ 돈 없어ㅜ 어쨌든 드디어 내 독일어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반을 닦는다 생각하니까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 기분이 좋다. 약간 오래된 자전거 새로 닦고 정비하는 느낌. 일주일에 한번씩 혼자 독일어로 간단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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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테스트(2022.03.17.목요일)일상/일기 2022. 3. 18. 17:55
요즘 다시 뜨개질을 하는 시간이 늘었다. 하루 종일 뜨개만 하는 날도 다시 생겼고 그런 날은 자기 전에 꼭 기분이 좋지 않다. 분명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손이 자동적으로 뜨개바늘로 간다. 그러면 가볍게 볼 영상 하나 틀어 놓고 주구장창 뜨개질만 하는 것이다. 엄청 열정적으로 뜨개 작품을 만들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하는 것에 관심이 없고. 물론 양면 뜨기 스킬 하나로도 만들 수 있는 뜨개 아이디어는 이미 수북이 쌓여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다 시도해보기만 해도 몇 달은 지나 있을 것이다. 해야 할 일이 없으면 모르겠는데 뜨개만 하고 정작 할 일은 미루는 나 자신이 밉다. 독일어 시험 코스에 등록하려면 수업 시작 전에 레벨 테스트를 봐야하는데 통과를 못하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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