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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 장 그림 일기(2022.01.28.금요일)일상/일기 2022. 1. 29. 05:14
하루에 그림 한 장씩 그리기를 해보려고 한다. 하루 한 장, 내가 원하는 거 아무거나. 대신 꼭 완성하기가 목표다. 사실 나는 좀 대충 그려 놓고 쉽게 완성이라고 하고 끝내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실력이 늘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약 한 달 전부터 손그림이 그리고 싶었는데 게을러서 책상 앞에 앉지는 못하고 미루고 있다가 어제부터 이렇게 침대에서 아이패드로 끄적거리고 있다. 그나마 아이패드가 있어서 그리기라도 한다.
오늘은 뭘 그릴까 고민도 잠시 생각없이 그은 선에 의지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보니 찍찍 그어놓은 사선이 지금 뜨고 있는 뜨개질 작품이랑 닮았다. 이렇게 영향을 주고받나 보다. 그렇지 않아도 배색 양면 뜨기로 타투하듯 한 코 두 코 도트를 찍어가는 재미가 아주 좋다. 이것도 정해진 모티브 없이 내 마음대로 뜨고 있는 중이다. 손으로 코를 하나하나 늘려가니까 그림보다 훨씬 다음을 상상할 시간이 많아서 이미 뜬 부분을 찬찬히 살펴보게 되는 것이 성격 급한 나한테 좋은 것 같다.
아까 낮에는 도미랑 앞으로 뭘 하면 좋을지 의논했다. 당장 하고 싶은 것들을 나열하고 실현 가능성, 나의 성향, 능력, 투자 시간 등을 생각해보니 길이 조금 보인다. 몇 주 뒤면 완성된 뜨개작품이 어떤 모습일지, 6개월 뒤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그 뒤엔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아직 확실하지 않아서 불안하지만 이렇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감사하다. 이 스릴을 즐기면서 하루를 가득 채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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