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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스틱 제로 샵 Unverpackt
    일상/일기 2020. 1. 19. 03:52

     

    독일에는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해 식료품점에서 대용량(25kg이상)으로 식재료를 들여와 포장재 없이 판매하는 곳이 있다. 소비자가 개인 용기를 가지고 오면 먼저 용기 무게를 달고 안에 내용물을 원하는 양만큼 담아 다시 무게를 재어 판다. 대부분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생산된 것들이고,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들이다. 지역마다 파는 것들이나 매장 규모가 조금씩 다른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파스타, 쌀, 콩, 견과류, 말린 과일 등이 있고 각종 향신료와 간장같은 몇몇 소스들도 있다. 내가 간 매장에서는 고기는 팔지 않았지만(치즈, 요거트를 판다.) 다 그런건 아닌 듯 하다. 이 밖에 비누, 샴푸, 치약같은 세안용품과 천연수세미비누받침, 유리빨대, 텀블러 등과 같은 대안적 생활용품과 유리용기도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그곳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빈 유리용기를 가지고 왔다. 나는 집에 이미 쌓여 있는 플라스틱 용기가 많아서 그것들을 그냥 장바구니에 담아 가져갔다. 다들 기존 마트에서는 플라스틱프리로 찾기 힘들었던 것들이라 기뻤지만, 나를 가장 기쁘게 했던 건, 템페와 튀긴 두부, 타마린드가 들어간 간장을 봤을 때였다. 아무래도 독일이니까 한국 식자재를 기대하기는 무리였기에 예상 밖의 수확이었다. 템페와 튀긴 두부는 매장 근처에 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분이 만들어 직접 가져 오신다고 했다. 가격은 친환경마트와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가 없었다. 자전거로 가기에는 좀 멀어서 트람을 타고 갔는데 장바구니를 들고 이동하기도 생각만큼 힘들지 않았다. 이미 아시아마트 다니면서 단련된 근육이었다. 한달에 두번에서 세번 정도 가면 쌀과 파스타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첫번째 사진에 있는 동그란 갈색 솔은 채소나 과일을 씻을 때 쓰는 용도다. 감자를 껍질 채 먹을 때 유용하다. 아래 사진에서 복김치라고 적혀 있는 유리병에 든 것이 간장이다.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콩은 불려서 콩나물로 키울 것이다. 왼쪽 뒤에 있는 행주는 종이와 천연섬유로 만들어진 것으로 몇 번씩 세탁기에 돌려서 다시 쓸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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